세계 최대의 사이버 게임 문화 축제 월드사이버게임즈(World Cyber Games, 이하 WCG)가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총 4일간 중국 쿤산에서 개최한 'WCG 2013 그랜드 파이널'이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작년에 이어 중국 쿤산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WCG 2013 그랜드 파이널은 15만 여 명이라는 관람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우며, 세계 최고 수준의 e스포츠 대회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개막식이 열린 28일에는 2만 2000명의 관객이 모였고, 둘째 날은 2만 8000명, 셋째 날은 4만 5000여 명, 결승전과 종합 우승국이 가려지는 마지막 날에는 약 6만여명의 관람객이 모이면서 아침부터 줄서기 행진이 이어지는 진풍경을 연출하는 등 대회 나흘간 역대 최다 관중의 기록을 세웠다고 주최측은 전했다.
디지털 산업 및 콘텐츠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공업 도시 쿤산은 WCG를 통해 활기찬 문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 쿤산시 당공안 첸 이 부주임은 "쿤산시가 건강하고 발전된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도시로 바뀌었다"며, "앞으로 e스포츠를 사랑하는 문화도시로서의 모습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개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거리마다 WCG 그랜드 파이널 홍보 포스터로 장식됐음은 물론 내년 6월 WCG만을 위한 기념관이 세워질 예정으로, WCG에 대한 쿤산 시의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엿볼 수 있다.
▲ WCG 2013 그랜드 파이널 폐막식
WCG 2013 그랜드 파이널의 최고 관심사는 단연 장재호 선수였다. 한국 '워크래프트 III: 프로즌쓰론(이하, 워3)'의 전설적인 존재이자, 한류 스타 버금가는 사랑과 관심을 받아 온 프로게이머 장재호 선수는 WCG에서의 10년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워3'에서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다. 그의 경기는 자국 선수 이상의 응원과 환호를 받았으며, 특히 장재호 선수의 팬 사인회와 중국의 후앙시앙 선수와의 '워3 결승전'에서는 관중석은 물론 경기장 밖까지 인파가 몰리면서 입구를 폐쇄하는 등 큰 인기를 실감케 했다고.
결승전 후 2:1로 패한 장재호가 경기 부스를 떠나지 못하고 남아있자, 중국 팬들은 연신 '문(moon)'을 외치면서 그와 함께 감동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또한 장재호 선수는 폐막식 이후 30여명의 중국 팬들과 함께한 팬 미팅에서 그들의 뜨거운 사랑과 열정에 감사함을 전하면서 WCG 2013 그랜드 파이널을 마무리 했다.
올해 한국대표팀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면서 통산 8회 값진 WCG 2013 그랜드 파이널 종합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한국의 효자종목인 '스타크래프트 II: 군단의 심장' 종목에서 김민철, 김정훈, 원이삭 선수가 각각 금, 은, 동 메달을 획득하면서 다시 한번 세계 최강 실력을 과시했다. 또한 많은 국내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받았던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의 우승자 CJ 블레이즈 또한 10전 전승을 기록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각 종목 별 경기 외에도 스폰서와 퍼블리셔 부스의 풍부한 즐길 거리도 눈에 띄었다. 메인 스폰서인 삼성전자 부스에는 게임패드, 갤럭시 노트3와 기어를 전시하고 관람객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배틀 코너를 마련해 주목받기도 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 부스에는 전통 옷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코너, 트렌드 체험존, 페이스 페인팅존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볼거리로 e스포츠의 한류 문화를 알리기도 했다.
월드사이버게임즈㈜ 이수은 대표는 "WCG 2013 그랜드 파이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e스포츠와 WCG를 사랑해주는 많은 팬들의 관심과 뜨거운 환호에 감동 받았다"며, "내년 개최지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2014년에도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는 e스포츠 대회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원영 기자 goora@note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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