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급속도로 커진 내비게이션 시장은 3.5~4.3인치대 및 7인치대의 제품군과 함께 대표적인 부가 기능으로 DMB 지원의 유무로 그 형태를 나눌 수 있겠다. 그러나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추가될 예정이다. 바로 실시간 교통의 흐름을 파악하여 길안내에 반영하는 TPEG(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가 그것이다. 지난해 12월 이미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현대오토넷 폰터스 HNA-7031를 시작으로 TPEG 지원 내비게이션들이 하나 둘 그 모습을 들어내고 있는 TPEG 서비스는 실시간으로 측정된 교통량을 내비게이션 맵에 반영할 수 있어 더욱 능동적인 길안내가 가능한 것으로 DMB, MP3, 뷰어, 동영상과 같은 단순한 부가기능이 아닌 '길안내/찾기' 본연의 내비게이션 기능에 날개를 달아줄 서비스이기에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에 따라 각 커뮤니티의 Q&A등을 통해 TPEG 지원 유무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는 등 소비자의 반응역시 뜨거워 올 한해 내비게이션계에 있어 최대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업계의 최대 화두, TPEG 서비스는 어떠한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TPEG는 Transport Protocol Expert Group의 약자로 실시간으로 수집된 교통정보 및 여행정보등을 DMB망을 이용하여 DMB 지원의 내비게이션 단말기에 제공하는 표준 프로토콜 규격 기술을 의미한다. 이를 통하여 지체, 서행, 원할등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단말기에 표시/반영하여 기존 내비게이션의 단순한 빠른길 안내보다 더욱 진보된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FM주파수를 이용하여 수신단말기에 송출하여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MBC idio 서비스와 SK텔레콤의 네이트 드라이브, KTF의 K-Ways와 같은 CMDA망을 이용하는 폰내비게이션 서비스들과 달리 DMB망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차이를 둘 수 있다. 지상파 DMB 방송망을 이용한 TPEG서비스는 현재 사용화되어 서비스 되고 있으며 위성 DMB 에서도 TPE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에서도 준비중에 있다.
DMB 데이터 방송망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폰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이동통신 사업자가 필요한 것과 같이 정보수집 업체 및 이를 전송해줄 방송국이 필요하다. 현재 서비스 중인 KBS의 TPEG 서비스는 현대-기아자동차의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모젠'에서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DMB 방송사업자인 KBS가 다시 DMB 데이터망을 이용하여 사용자에게 전달해 준다. 더불어 SK와 MBC에서도 준비중에 있는데, 지난 1월 네이트 드라이브를 기반으로 한 교통정보 및 맵데이터-S/W 시장 진출을 밝힌 SK는 '토마토 내비' 브랜드를 통하여 수집한 교통정보를 MBC의 지상파 DMB망을 이용하여 서비스 될 예정이며 위성 TPEG 서비스도 준비중에 있다.
이렇게 전송된 실시간 교통정보는 해당 단말기의 맵에 실시간으로 반영되어 색(보통 정체는 붉은색, 서행은 노란색, 원할은 녹색등)으로서 구분지어 표시되며 맵의 경로 추천 탐색시 DMB 데이터망을 통하여 수신된 교통정보를 반영해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단순한 최단거리의 길안내가 아닌 교통정보가 반영된 최적경로 안내를 통한 능동적인 길안내가 가능하다. 또한 공사지역, 통제지역 및 사고지역과 같이 비정기적 돌발 발생되는 상황들에 대하여 역시 수신이 가능하다. 또한 내비게이션의 경우 공식적인 업데이트만을 통하여 제공되는 위험지역과 여행정보(맛집등)등에 대하여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하는 등 일반 내비게이션보다 조금 더 원할히 반영될 수 있습니다.
TPEG 서비스는 위에서 설명했든 DMB 데이터 방송망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TPEG 서비스중 DMB방송은 이용이 불가능하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2006년 11월부터 KBS 모젠이 TPEG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였으며 KBS 모젠 TPEG 지원 단말기로는 현대오토넷 TPEG 일체형 7인치 폰터스 내비게이터(HNA-7031), 디지털큐브 아이스테이션 T43navi TPEG, 삼성전자 블루투스 내비게이션 STT-D370 이 있다. 이와 별도로 현재 MBC, SBS, YTN DMB 사업자들 및 위성 DMB인 TU미디어에서도 TPEG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자사 전제품 TPEG 서비스 업그레이드 계획을 밝힌 파인디지털의 파인드라이브 내비게이션은 YTN의 TPEG 서비스를 4월중에 지원할 예정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TPEG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이다. 그러나 그 과금방식이 서비스마다 조금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KBS 모젠 TPEG 서비스는 제품 구입시 TPEG 단말기값에 포함되어 있는 선납방식이며 그런만큼 구매시를 제외하고는 추가 발생비용이 없다. YTN DMB TPEG 서비스는 연납방법과 선납방식을 동시에, SBS DMB TPEG 서비스는 CAS(수신제한 시스템)기반의 과금방식을, TU미디어는 월정액제의 형태로 과금방식될 예정이나 실제 서비스 출시시에는 변경될 수 있다. 선납방식의 TPEG 지원 단말기의 경우 그 만큼 미지원 제품들보다 조금 비싸다.
현재로서는 지상파 DMB망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지상파 DMB 수신이 가능한 서울, 수도권(수원/안양/군포/의왕/광명/고양/과천등 일부) 및 부산등의 일부 광역시에서만 가능하다. 그런만큼 사용자가 주로 차량운행을 하는 지역에서 TPEG 서비스가 가능한지 살펴보아야 하며 현재의 지상파 DMB 방송이 그렇듯 수도권위주의 이용자들에게 유익한 서비스이다. 그러나 지상파 DMB의 경우 전국 방송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전국방송이 가능한 위성 DMB TPEG 서비스의 경우 전국 방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론적으로는 지상파 DMB를 수신하는 모델은 내비게이션 단말기 제조사의 업데이트를 통하여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이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KBS를 비롯하여 준비중에 있는 MBC, SBS, YTN 등의 DMB 사업자와 제휴를 해야 하고 이미 판매된 제품들 역시 소프트웨어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하게 될 경우라도 그 투자비용에 따른 이윤이 발생될 수 없는 구조등이기에 제조사들은 향후 전개될 DMB 사업자들의 TPEG 서비스를 고려하고 기존 제품들 보다는 차후 출시될 제품쪽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또한 이와는 별개로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파인디지털의 경우 자사 전제품에 대하여 TPEG 지원 업그레이드 서비스 계획을 밝혀 업계는 향후 전개될 TPEG 서비스의 변화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TPEG 서비스는 기존의 빠른 길찾기 라는 단순한 내비게이션에 지상파 DMB망을 이용,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적용하여 능동적인 길안내가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물론 광고외에 별다른 수익모델이 없었던 지상파 DMB 사업자 및 새로운 기능의 단말기를 내 놓아야 하는 단말기 제조사까지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상파 DMB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과 공통되는 '제한된 서비스 지역'이라는 문제점 및 서비스 지역내에서도 제한된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KBS 모젠 TPEG 서비스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 일부(수원/안양/군포/의왕/광명/고양/과천) 및 부산지역의 2차선 이상 주요도로를 비롯해 고속도로(전구간) 및 고속도로우회국도의 경우 충청이북 지역의 경부, 영동, 중부, 서해안 고속도로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다. 물론 전국적 지원 계획이 있기는 하지만 지상파 DMB 방송역시 상용화된지 꽤 지나고 있는 현시점에서도 전국방송이 안되고 있는 시점(2007년에는 지상파 DMB의 전국방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에서 바라본다면 서울 수도권이외의 거주자들에게는 '빛좋은 개살구'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정부측에서 TPEG관련 표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중이라고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각 업체간 별다른 표준화를 거치지 않은 채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차후 다양한 문제점들이 불거져나올 수 있으며 사업자마다 조금씩 다른 과금방식 및 시장 도입 초기에 따른 맵과의 매칭 및 수신 불안정성, 그리고 내비게이션에 어떠한 맵이 탑재되어 있는지 반드시 고려해야 하듯 어떠한 TPEG서비스가 어떠한 방식으로 내가 구입할 내비게이션에 적용되는지는 등 소비자에게 많은 혼란을 줄 수 있다. 그만큼 TPEG서비스는 도입 초기로서 앞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는 많이 남아있는, 아직은 시기상조의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위에서 밝혔던 TPEG 서비스가 제공하는 진정한 benefit을 즐기고 싶은 사용자는 조금 더 시장변화 추이를 두고보고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었을 때로 그 구입시기를 조금 늦출 여유로운 자세가 필요하다 할 수 있겠다.
노트포럼 | 이진성 | mount@noteforum.co.kr
저작권 (c)노트포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