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사용하면서 사운드 카드를 별도로 구입하는 유저들이 얼마나 될까? 필자가 조립되어진 PC가 아닌 직접 부품을 조립하여 사용하던 15년 전만 해도 사운드 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당연시 되었다. 하지만 최근에 출시되는 메인보드를 보면 보급형과 고급형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사운드 카드가 부착되어 있어 유저들은 굳이 사운드 카드를 별도로 구입하려 하지 않는다. (두가지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굳이 추가로 비용을 부담하면서 사운드 카드를 구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이며 두 번째는 내장 사운드 칩셋의 성능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AMD 의 썬더버드 1GB CPU와 ASUS 메인보드를 구입했을 때만 해도 메인보드에 사운드 칩셋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저가형 보드의 경우 그시절에도 사운드칩셋이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고급형 메인보드의 성능이 떨어지는 사운드칩셋을 장착할 경우 제품의 퀄리티가 덩달아 같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부러 사운드를 지원하지 않았다. 이정도 고급형 메인보드를 쓰는 유저라면 사운드에도 신경쓰라는 심오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당시 유행하던 고가의 사운드 블라스터 외장형 카드를 구입하여 사용하곤 했다. (필자는 PC로 A/V까지 했기 때문에 주로 10만원이 넘어가는 고가의 사운드 카드만 구입하여 사용했다.)
하지만 언제 부터인지 대부분의 메인보드에서 사운드 칩셋을 지원하기 시작하며 국내의 사운드 카드 시장은 서서히 시들어 갔다. 현재 사운드 카드를 공식적으로 유통하고 있는 제조사는 손에 꼽을 정도이며 (족보를 알 수 없는 제품들은 제외하고) 앞으로의 시장 상황도 그다지 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내장 사운드 칩셋의 경우 대부분 5.1채널 이상의 멀티채널을 기본 지원하며 고급형 메인보드의 경우 코엑시얼이나 옵티컬 과 같은 디지털 단자도 지원하고 있어 대부분의 유저들이 굳이 사운드 카드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장사운드를 사용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게 되었다.
유저들이야 별도의 비용부담 없이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면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사운드의 퀄리티가 하향 평준화 되어 버리는 단점이 발생하게 된다. (대부분의 메인보드 제조사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저가형 사운드 칩셋을 사용하고 있다.) PC스피커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유저들에게는 별다른 문제가 아니지만 사운드의 질을 중요시 생각하는 유저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현재 A/V를 겨냥한 사운드 카드는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운드의 퀄리티로만 승부하려는 제품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 알아보게 될 스타일오디오의 CARAT 시리즈는 무척이나 특별하게 다가온다. 사운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저들에게 단비와 같은 제품으로 예상했던 것과 같이 출시 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일반 유저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 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저렴한 가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운드에 대한 목마름이 컷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구매가이드를 통해 현재까지 출시된 CARAT 시리즈를 알아보도록 하자.
캐럿 시리즈는 그동안 출시된 사운드 카드와는 컨셉부터 다른 제품이라 할 수 있다. (USB AUDIO DAC 기능 뿐만 아니라 헤드폰 앰프 기능까지 지원하는 제품이다.) 메인 칩셋에서 모든 컨트롤을 진행하는 일반적인 사운드 카드와 달리 음질을 위해 Hi-Fi 기기에서나 사용되는 BURR-BROWN, CIRRUS LOGIC, TEXAS INSTRUMENTS 사의 부품을 사용하여 음질의 만족감을 극대화 했다. 화려한 단자 구성으로 멀티채널 출력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음질만을 위해 탄생한 제품으로 AV 관련 기능은 지원되지 않으며 2채널 Hi-Fi 에 최적화 된 설계라 할 수 있다. @ 불특정 다수를 컨셉으로 하여 제작된 제품이 아니다. 사운드의 퀄리티를 중요시 하는 매니아 들을 위해 탄생한 제품으로 고가의 부품을 사용하여 기기의 가격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사진과 같이 총 4종의 제품이 현재 출시되고 있어 가격이나 성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저렴한 UD1이 6만원대로 판매되고 있으며 HD1V 는 8만원대, PERIDOT는 18만원대, 최고급형 RUBY 는 24만원대 에 판매되고 있다.)
본체 및 USB 케이블, 보증서, 러버풋 으로 구성되어 있다. 센딩 처리후 이노다이징 처리한 풀 알루미늄 케이스가 사용되었으며 (알루미늄 케이스를 적용하여 외부노이즈나 진동 등의 사운드 저해요소를 차단했다.) 일본의 오스콘, 독일의 버브라운, 독일의 위마 등 하이파이 오디오 전용 부품을 사용해 PC에서도 하이파이 음향을 손쉽게 감상할 수 있다. (PC와 달리 사운드 카드의 교체가 불가능한 노트북에 연결하여 만족스런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 3M 사의 '폴리우레탄 계열' 투명 러버풋을 기본 제공하여 진동을 잡아주고 안정적인 고정이 가능하다.
전면에는 5.5파이 금도금 단자를 지원하여 별도의 젠더 없이 헤드폰을 연결할 수 있다. (기존 사운드 카드의 턱 없이 부족한 출력을 완벽히 보강할 수 있다.) 중앙에는 셀렉트 스위치가 부착되어 손쉽게 전후면의 출력단을 선택할 수 있으며 (셀렉터의 기능도 기본 지원하고 있다.) 또한 측면에는 볼륨조절 노브가 설치되어 헤드폰의 볼륨을 손쉽게 컨트롤 할 수 있다.
기기 후면부에는 RCA 단자가 및 3.5파이 단자가 부착되어 이티앰프, 이어폰 등을 간편하게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노트북이나 PC와 연결되는 USB 단자 및 디지털 출력을 위한 옵티컬 단자도 제공되어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HD1V 의 모습으로 UD1 과 같이 본체, 보증서, USB 케이블, 러버풋으로 구성되어 있다. HD1V은 볼륨조절 노브가 설치되지 않는 HD1과 달리 볼륨조절노브를 장착하여 손쉽게 볼륨을 조정할 수 있으며 TCXO (1.5PPM) 와 TCXO 전용 전원단을 장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2.5PPM 이하의 TCXO 는 대부분 고가의 오디오에서만 기본 채탹하고 있는 모듈으로 포커싱, 질감, 스테이징, 음향, 배경, 잔향, 순도 등 전문적이고 디테일한 오디오 음향요소에 작용된다.)
전후면의 단자 구성은 UD1과 거의 동일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단, 3.5파이의 이어폰 단자가 빠지고 전원입력단자가 추가된 것이 눈에 들어온다. (신뢰성이 다소 떨어지는 저가형 파워서플라이를 사용하는 유저들을 위해 별도의 전원입력단자를 지원하고 있다. 오피앰프 뿐만 아니라 전원을 사용하는 모든 회로소자에 외부전원이 공급되어 보다 안정적이고 깨끗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 전원어뎁터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PERIDOT 의 모습으로 기존 제품과 달리 전원어뎁터가 기본 제공되는 것이 눈에 뛴다. (상단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가능한 제품이다. 물론 별도의 전원 공급 없이도 기기 사용은 가능하다.) @ UD1 이나 HD1V 의 상위에 위치하는 프리미엄 라인의 제품으로 산요오스콘, 위마, TCXO, 실버마이카 부품들을 정교하게 조합하고 투입 물량을 늘려 음형을 보다 섬세하게 가다듬었다.
기존 제품들과 달리 크기가 좀더 커졌으며 기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열방출구도 설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면부의 경우 전원 스위치를 장착한 것이 눈에 띄며 후면부에는 전원어뎁터 연결을 위한 DC 5V 단자가 추가되어 있다. (옵티컬 단자는 빠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알미늄 절삭노브를 장착하고 프런트 패널과 메인 새시에 캐빈 가공을 넣어 마감하였다. 또한 입력부, 회로부, 컨버터부, 파워부, 아날로그 부 등을 기능별로 4구역으로 나누어 기능이 다른 회로들간의 상호간섭으로 인한 음향 불안정 요소를 최소화 했다.
스타일오디오에서 출시된 제품 중 가장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RUBY의 모습으로 PERIDOT 와 마찬가지로 전원어뎁터도 기본 제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로 예기하면 플러그쉽 라인의 제품으로 BURR-BROWN의 PCM1796, CIRRUS LOGIC 의 CS8416, ANALOG DEVICE의 AD817, BURR-BROWN의 OPA2134, TEXAS INSTRUMENTS의 NE5534 등 고급 부품들만을 사용했다. 또한 아날로그 출력단은 좌우채널당 3개씩 총 6개의 OPAMP를 사용했으며 핵사드 방식의 '좌우 분리 듀얼 모노 구조'로 설계하여 음향의 표현력을 높였다.)
가장 특이한 사항으로 디지털 아웃 단자를 지원하던 기존 제품들과 달리 OPT IN 단자를 채용한 점을 들 수 있다. PC나 노트북, 앰프 등에만 연결할 수 있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RUBY의 경우 DVD나 CD플레이어 등과 연결하여 깊고 질감있는, 그리고 밀도감 있는 하이파이 음향을 즐길 수 있다.
스타일오디오에서 출시되는 모든 제품들은 중국이나 기타 국가에서 제작하는 다른 제품들과 제품기획에서 개발, 생산과 품질관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대한민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비록 기기에 사용되는 부품은 외산이지만 이런 제품들을 국내에서 출시한다는 것 하나만으로 박수를 쳐 주고 싶다.)
상단에서 업근한 것과 같이 스타일오디오의 제품들은 대중화를 목적으로 출시되지 않았다. 극소수의 오디오 매니아 들을 위해 출시된 제품으로 테스트 시 확연한 사운드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신이 보다 퀄리티 높은 사운드를 위해 기꺼이 비용을 투자할 용의가 있다면 스타일오디오의 CARAT 시리즈는 극대화 된 만족감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