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 첫 선을 보인이래 많은 사용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아오며 발전해온 전자사전. 예전만큼의 인기는 아니지만 2006년 12월 현재에도 학생을 비롯하여 토익/토플등 사전 이용이 잦은 사용자를 중심으로 '전자사전'은 분명한 구매이유를 가지고 있는 디지털 IT 인기제품군 중 하나이다. 최근 생산되는 제품들은 기본적인 사전기능외에 MP3 플레이어(사실 기본기능에 가까울 것이다.), 동영상 재생 및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 되면서 단순하게 '전자사전'이라고 부르기엔 미안한 제품들마저 나오고 있다. 역시 대세는 컨버전스란 말인가. 자, 이러한 '컨버전스 전자사전'역시 필요에 의한 구입보다 상대적으로 소유욕이 강하게 작용하는 IT 전자제품인 만큼 구매시에는 어떤 것을 유념하여 구입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의미그대로 간단하게, "종이/책으로 된 사전을 기억장치에 넣어 손쉽고 빠른 검색을 통하여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전자화된 사전" 이라 정의할 수 있다. 보여지는 결과물 역시 종이로 된 사전과 동일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제품/단어의 형태에 따라 이미지 및 일러스트등의 정보와 함께 발음등도 지원하여 사용자의 이해도를 높여준다.
이처럼 전자 사전은 방대한 양의 사전정보를 메모리에 기억하여 LCD등의 화면을 통해 비주얼적으로 보여주는 등 간편한 휴대성과 빠른 검색등으로 이전 종이로 된 사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리한 사용환경을 지원해 준다. 더불어 최근 제품들중에는 MP3 플레이어 및 동영상재생, 텍스트/이미지 뷰어, 보이스 레코딩, FM라디오 수신, 디지털카메라등의 부가기능을 지원하는 것들도 있다.
국내에서는 1991년 6월, 에이원프로가 최초로 한영전자사전을 출시(자체 기술과 브랜드였지만 실질적으로는 대만의 베스타(BESTA)를 통해 생산되어 '토종'이라는 의미가 애매모호했지만 2006년 초부터는 중국공장을 통해 자체 생산하는 등 입지를 넓히고 있다.)하였으며 2006년 현재 에이원프로를 비롯하여 아이리버, 아인텍정보(매직토커스)의 국내 업체와 샤프, 카시오, 세이코등의 일본업체가 생산/판매하고 있다.
전자사전의 가장 중요한 구매 포인트는 첫째도 둘째도 사전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런 사용자는 없겠지만- 사전이 필요한 사용자가 제품선택에 있어 디카기능을 비롯하여 음악(MP3)도 듣고 영화(별도의 인코딩 작업 없이)도 볼 수있는등의 부가 기능을 우선시하여선택 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컨버전스라고 하지만 전자사전은 다른 제품들과 달리 분명한 사용목적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영한사전 및 한영사전을 비롯한 영어관련 사전외에 제품에 따라서 국어, 영영, 일한/한일, 중국어, 중일/일중사전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부가적으로 토익과 관계된 숙어, 어구, 회화, 어휘, 생활영어, 고사성어, 한자옥편등 다양한 사전들이 수록되어 있다.
사용자는 반드시 구입하려는 제품이 자신에게 필요한 사전인지를 사전에 체크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이러한 의미적인 사전이외에도 동아 프라임, 민중 엣센스, 시사엘리트, YBM시사영어, 금성 뉴에이스, 동양문고, 옥스퍼드등과 같이 출판사/브랜드에 따른 사전이 수록되어 있으니 이 역시 체크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사전이 수록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 어느 뉴스에 따르면 가장 큰 소비층이라 할 수 있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자사전 구매시 '디자인'을 1순위로 꼽았을 정도로 세련된 디자인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포인트이다. 이러한 결과가 말해주 듯 최근 판매되는 제품들은 디자인면에 있어서 크게 뒤쳐지는 제품은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하지만 이 역시 기호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으로 수록된 사전기능을 체크했다면 디자인 부분역시 충분히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다.
[ 최근 제품들 중 자유로운 LCD회전이 가능한 스위블 방식의 제품이 인기있다. ]
보통 발음기호를 통하여 정확한 발음을 확인할 수 있지만 백시가 불여일청이다. 더불어 발음이 중요시되는 외국어인만큼 정확한 발음은 사전에 있어 날개를 단 격이다. 하지만 전자사전 발음의 경우 사람의 실제 음성이 아닌 기계적인 소리(텍스트 발음)가 대부분인 만큼 발음기능을 원하는 사용자는 구매전 해당제품의 발음을 꼭 들어보고 구입해야 한다.(제조/판매사 홈페이지에 따라 인터넷상에서도 들어볼 수 있는 사이트도 있다.)
물론 최근 제품들의 경우 네이티브발음(원어민 발음)이라고 하여 육성에 가까운 비교적 부담없는 깨끗한 발음을 들려준다. 발음을 지원하고 있는 제품이라면 대부분 재생속도를 조절하여 들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사전의 편의성은 크게 인터페이스부분과 다양한 검색기능을 통한 빠른 검색에 있다.
인터페이스의 경우 크게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사용자가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부분은 아마 하드웨어적인 부분일 것이다. 즉, 구입하려는 제품의 상판을 열고... 손쉽게 눌리며 터치감(촉감)은 괜찮은지 키패드 부분을 살펴보아야 하며 각 사전기능 및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바로가기 키의 확인, 메뉴간 이동이 잦은 사전의 특성상 네비게이션(전/후/좌/우) 버튼의 위치 및 터치감/내구성, 기타 측면쪽에 위치하는 입출력 단자등 자신이 사용하기에 편리한지 체크해 봐야 한다.
다음으로 체크해 보야할 사항으로 효과적이고 다양한 검색방법을 통하여 빠른 시간에 그 결과물을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검색기능과 검색속도일 것이다. 일단 전원을 켜고 각 메뉴구성이 효율적이며 직관적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확인한 후, 검색하려는 단어의 검색방법을 기본으로 결과내에서 뜻이나 해설중 궁금한 단어를 지정하여 또 한 번 검색할 수 있는 점프기능, 정확한 스펠링을 모를때 "?"와 같은 특수문자를 이용한 와일드 카드/블랭크 워드 검색과 유사 단어 검색, 입력된 단어부터 순서대로 리스트화하여 검색하는 리스트 검색, 단어하나에 서로 다른 다양한 사전을 검색해 볼 수 있는 통합 검색, 숙어 및 예문 검색, 히스토리 및 사용자 저장 단어장등 다양한 검색방법과 효율적인 검색이 가능한지 체크해 보아야 한다. 이 부분이 약한 제품이라면 훌륭한 브랜드의 사전과 훌륭한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하더라도 사전으로서의 가치는 하락하게 되므로 실제 구입전 즉석에서 내가 원하는 단어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배터리 방식 / 사용 시간
재충전이 가능한 전용 충전지 방식과 일반 AAA형 건전지를 사용하는 제품이 있다. 사전의 경우 다른 포터블 제품과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크게 전력을 소모하지 않으므로 오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충전 방식으로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으로 선택하면 된다.
LCD의 크기 및 컬러/흑백 LCD
요즘 판매되는 거의 대부분의 전자사전은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큰 LCD화면을 가지고 있다. 화면이 넓으면 더욱 많고 다양한 정보를 한 화면에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사전의 특성상 큰 장점에 해당된다. 더불어 흑백화면이 아닌 화려한 컬러 LCD를 장착한 제품도 있는데 당연히 컬러화면쪽이 만족도 및 시인성이 우수하다. 컬러 LCD를 찾는 사용자라면 높은 해상도와 많은 컬러수를 표시해 주는 제품이 좋다. 반대로 흑백 LCD라 하더라도 시인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므로 사전기능에 충실한 제품을 찾는다면 저렴한 가격의 흑백 LCD 제품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개인정보 보호 기능(암호등)
왠만한 전자사전이라면 스케쥴 관리 및 주소록, 메모등 다양한 개인적인 정보를 저장하여 사용하게 된다. 그런만큼 암호설정등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확인해 볼 필요도 있다.
외장 메모리 지원 유무
제품에 따라서는 MMC 및 miniSD를 통하여 추가 사전을 확장할 수 있으며 큰 용량의 사용자 파일도 저장하여 사용할 수 있으므로 선택하려는 제품의 사전이 어디에 어떻게 저장되어지는 지 추가 사전 확장은 가능한지의 여부도 확인하면 좋다.
메모장 및 스케쥴 관리등과 같은 전자수첩 기능은 왠만한 제품이라면 기본 기능으로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이같은 기능외에 최근 출시되는 전자사전의 경우 MP3 재생, 동영상, 보이스 레코딩(활용법에 따라 자신이 발음한 것을 확인 가능), 텍스트/이미지 뷰어, FM라디오 수신, 디지털카메라, 멀티태스킹(음악을 들으며 사전검색이 가능하는등)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이 추가되는 경향이다. 서두에서도 밝혔지만 있으면 좋은 -단어 의미그대로- 부가기능이지 반드시 있어야할 기능은 아니므로 이런 부가기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제품을 선택하지는 말자. 다양한 부가기능이 있는 제품일수록 값도 비싸질뿐더러 이러한 부가기능들에 대하여 큰 만족도를 얻기는 힘들다.
노트포럼 | 이진성 | mount@noteforum.co.kr
저작권 (c)노트포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