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이다. MP3 플레이어, 네비게이션, 전자사전, 휴대폰, PMP, DMB, PDA 등 최근 출시되고 있는 모바일 디지털 IT 제품은 그 경계 구분이 모호할 만큼 관련 기술과 성능이 하나로 융합되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MP3 플레이 기능은 어느 제품에나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구태여 MP3 플레이어를 따로 구매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라디오 시대를 지나 '워크맨'이라는 대명사격을 만들면서 오랜시간동안 휴대용 플레이어로서 자리 잡고있었던 카세트 플레이어, 뛰어난 음질로 아직까지도 많은 유저층을 가지고 있는 시디플레이어등 집을 떠나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우리네들에게 귀를 즐겁게 해주는 플레이어는 그 역사가 깊다. MP3 플레이어 역시 요즘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 같은 맥락으로 이어져 오는 장치이다. 시작도 음악을 위해서였고 음악만을 위하여 많은 기능과 편의기능의 추가와 발전등 분명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그렇다, 뮤직 플레이어다.

음질만족도를 비롯하여 지원 오디오 포맷, 다양한 검증된 음장효과(SRS, TrueBase, WOW, BBE등 EQ(이퀄라이져)와는 다른부분), 어학기능(재생속도 및 구간 반복), 음악 컨트롤을 위한 특화된 인터페이스등이 전용 MP3 플레이어에서만 볼 수 있는 기능으로 휴대폰, 네비게이션, PMP등과 같은 경우 MP3는 부가적인 기능이기 때문에 단순히 재생기능만을 가지고 있는 경우(물론 PMP의 경우는 그렇지 않겠지만)가 대부분이다.

또한 국내 MP3 플레이어 제조사인 코원과 아이리버의 경우 그 역사와 관련 기술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음질 만족도에 있어 컨버전스 기기보다 탁월한 음질 만족도를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MP3 플레이를 위한 전용 칩셋 및 동반된 최적화 기술 및 튜닝등 컨버전스 기기의 MP3 플레이기능에 불만족스러운 사용자라면 전용 MP3 플레이에서는 음악을 위한 전용 기능 및 음질/음장등은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다.

어쩌면 전용 MP3 플레이어에서 가장 큰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네비게이션과 PMP와 같은 경우 주머니속에 넣는다던가 목에 걸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항시 가방을 휴대해야 하는 단점이 있으나 전용 MP3 플레이어의 경우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그 사이즈가 무척 작다. 그렇기 때문에 목에 걸고 듣는다던가 주머니 및 포켓등에 간단히 넣을 수 있는 등 부담없는 이동이 가능하다. HDD형 MP3 플레이어가 크고 무겁다는 표현을 종종 하게 되는데 이 역시 1.8인치(최근에는 0.85인치 HDD 제품도 있다.)의 소형이기 때문에 PMP와는 분명한 차이를 갖는다. 진정한 의미의 포터블이자 그 만큼 휴대성과 이동성이 가장 월등한 제품일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휴대한 듯 휴대하지 않은 듯 삶의 일부가 되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이 MP3 플레이어이다.

아무리 훌륭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도 요즘 같은 시대에 디자인이 뒤쳐진다면 당연히 도태되고 만다. PMP 및 네비게이션, UMPC/미니 노트북의 경우 그 형태가 직사각형으로 천편일률적이다. 물론 버튼의 위치 및 디자인, 색상등으로 다각화를 시도는 하고 있지만 그 형태는 기기의 특성상 변함없다. 하지만 MP3 플레이어의 경우에는 다르다.

플래시 메모리라는 특성을 십분살려 소형화와 함께 제조사마다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출시하고 있다. HDD형의 경우라도 1.5" 또는 0.85" HDD를 사용하기 때문에 크기도 작을뿐더러 '동영상을 위한 화면크기'의 부담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다.

최근 출시되는 MP3 플레이어들을 보고 있노라면 막연히 '예쁘다, 가지고 싶다' 와 같은 욕망이 생길정도로 말이다. 예의 의미는 다르겠지만 우리는 지하철이나 버스등에서 동영상을 보고 있는 사용자들을 가끔 보게 된다. 이는 동영상을 보는 그 자체의 신기함으로 바라보는 것이겠지만 목에 걸려있는 MP3나 컨트롤을 위해 꺼내들은 MP3 플레이어들은 그 디자인 때문에 시선을 보내게 된다. 팬시제품의 느낌마저 나 버리는 MP3 플레이어, 디자인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독창적인 MP3 플레이어는 충분한 만족을 줄 것이다.

PMP와 같은 정도는 아니겠지만 분명 MP3 플레이어들도 음악재생외에 다양한 부가기능들을 가지고 있다. FM 라디오 청취/녹음, 음성녹음, 다이렉트 인코딩, 포토앨범 기능(이미지 재생), 어학기능, 이동식 디스크 기능등이 그것이다.

• FM 라디오 청취/녹음 : 제품내에 FM 튜너가 내장되어 있어 이를 통하여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라디오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꼭 챙겨야할 기능으로 제품에 따라서는 예약 녹음까지 가능한 제품도 있으며 청취중 MP3 파일로 녹음이 가능하여 컴퓨터를 이용하여 편집, 나만의 MP3 파일로 만들 수도 있다.

• 음성 녹음 : 제품내에 마이크를 내장하여 주변의 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 전문적인 레코딩 기능이 필요하지 않는 사용자라면 기존의 보이스 레코더 기능을 대체할 수 있을정도의 만족감을 줄 수 있다. 중요한 강의나 녹취등이 필요할 경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 다이렉트 인코딩 : CD플레이어나 카세트플레이어등 다른 외부 음향기기의 음원을 -스테레오 잭을 상호 연결하여- 컴퓨터 없이 바로 MP3 파일로 인코딩해주는 기능이다. 선호하는 음악CD를 비롯하여 특히 강의용 Tape이 많은데 이를 MP3 파일화 하기에는 제격으로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있으면 꼭 한 번은 사용하게 되는 기능이다.

• 포토앨범 기능 : 모든 제품이 지원하는 기능은 아니지만 일부 제품들중 섬세한 화소수의 TFT-LCD를 채용하여 이미지 재생이 가능한 제품들도 있다. 연인, 친구, 풍경등 다양한 이미지를 저장하여 언제어디서나 간단히 볼 수 있다.

• 어학 기능 : 재생중 구간 반복 및 고속 탐색, 그리고 재생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으로 어학 기능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 이동식 디스크 : 컴퓨터와 USB를 통하여 연결,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하여 사용하는 기능으로 탐색기를 통하여 음악파일외에 다양한 파일을 복사/이동등 저장하여 사용할 수 있다. USB로 연결되는 기기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는 기능이겠지만 소형화된 MP3 플레이어는 전용 USB 메모리처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 그 외 : 26만컬러 TFT LCD를 채용하여 영상등을 재생할 수 있는 동영상 기능(대부분 지원형식과 용량에 맞는 형태로 재인코딩 작업이 필요한 단순 부가적인 기능이다.), 텍스트 뷰어 기능, 멜론과 같은 음악 사이트 유료 음원 DRM 기능, 디카와 같은 다른 기기와 연결하여 컴퓨터 없이 자료 전송이 가능한 USB 호스트 기능, -카오디오 같은- FM 라디오에서 무선으로 MP3를 들을 수 있는 FM 트랜스미터 기능등 다양하다.

노트포럼 | 이진성 | mount@note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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