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는 현재 정식 서비스되고 있지 않은 관계로 본 구매가이드 |
사례 1 :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귀가한 마운틴A씨, 늘 그렇듯 습관처럼 TV를 켠다. 리모컨 눌러가며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지만 원하는 프로그램은 없고... 별로 내키지 않는 채널에 고정시켜 멍하니 들여다 본다. 이내 지루해진 마운틴씨, 신문을 펼쳐 이것 저것 살피다 TV 편성표를 통해 평소 보고 싶어한 외화를 확인하고는 꼭 봐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무미건조한 채널 돌리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살짝 잠든 마운틴씨,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어 채널을 서둘러 외화로 돌렸지만 이런... 엔딩 크레딧 올라가고 있다. 안타까운 마운틴씨, 결국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하여 컴퓨터 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사례 2 :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귀가한 마운틴B씨, 늘 그렇듯 습관처럼 TV를 켠다. 방송 편성표를 통해 낮에 방송된 프로그램들 중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시청하기 시작한다. 시청도중 마운틴씨는 TV를 통하여 은행에 접속, 홈뱅킹 서비스를 이용하여 친구에게 급하게 빌린 돈을 전송하고는 방송화면 하단에 위치한 채팅창을 통하여 그 친구와 무선키보드를 이용 대화를 나눈다. 대화가 종료되자 채팅으로 인해 시청하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 보기 위하여 10분전으로 돌려(ReWind) 다시 시청하기 시작한다. 프로그램이 끝나자 다시 방송 편성표를 열어본 마운틴씨, 잠시후 평소 보고 싶어했던 외화가 방송되는 것을 확인하고는 기대감에 화면을 중시한다. 찰나 몸이 피곤해 마중나와달라는 아내의 전화, 서둘러 차를 몰고 아내와 함께 들어온 마운틴씨, 다시 TV를 켜고 이미 시작한지 20분이 지난 그 외화를 다시 선택하여 처음부터 보기 시작한다. 방송 도중 해당 외화의 출연배우를 확인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배우의 정보를 확인해 보고 이메일도 체크해 본다. 자정이 훌쩍 지났지만 유난히 잠이 오지 않는 마운틴씨, 다시 서비스에 접속하여 영화 전문 채널에 올라와 있는 수십편의 영화들 중 한 편을 선택하고 시청한다. 영화감상도중 갑자기 밀려오는 졸음, 마운틴씨는 내일 볼 심정으로 다운로드 하여 저장하고 곧바로 예약 서비스에 접속하여 2주 후 떠나게될 대만 출장행 비행기표 예약을 끝내고 잠자리에 든다.
사례 1에서 처럼 현재 우리가 즐겨보는 대표적 미디어인 TV는 몇 가지 정해진 채널에 국한하여 선택/시청할 수 있으며 정해진 시간에만 시청할 수 있는 일방적인 미디어이다. 바꿔말해 드라마는 8시, 9시 뉴스는 9시에만 보아야 하고 이미 방영된 프로그램은 다시 볼 수 없다.(각 방송사의 재방송 및 인터넷 다시보기는 예외로 하자.) 그러나 인터넷을 만난 TV를 이용한다면 사례 2 처럼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을뿐더러 흡사 인터넷과 연결된 PC를 활용하는 것처럼 인터넷 검색, 홈뱅킹, 예약서비스와 같은 것은 물론 본방송외 부가서비스 형식의 영화, 음악등 다양한 미디어 컨텐츠들 역시 즐길 수 있다.
즉, 과거의 TV처럼 일방적으로 보여지는 것만 해당 시간에 보는 것이 아닌 초고속 인터넷과 TV가 결합, 다양한 방법과 형태로 시청자가 개입하여 PC를 사용하는 것처럼 TV를 이용하는 양방향 서비스로서 TV의 개념이 바뀌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IPTV의 핵심이자 개념이다. 사용자가 컴퓨터 및 네트워크등을 의식하지 않은 채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 방송, 컴퓨터, 통신등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IPTV는 이러한 유비쿼터스 환경의 첨병이자 가장 가까이에 있는 실현 가능한 서비스이다.
인터넷 포로토콜 텔레비전(Internet Protocol Television)의 약자로 초고속 인터넷망과 대표적 미디어인 TV와 결합, 다양한 정보 및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IP 기반의 네트워크망을 통하여 시청자에게 전달되고 이를 TV를 통하여 시청/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기술을 의미한다.
방송사 및 서비스 공급자의 컨텐츠는 MPEG2/4와 같은 기술로서 압축되어져 웹서버에 전송되어지며 이렇게 전송되어진 디지털 정보는 사용자의 요청이 발생할 때 각 가정에 설치된 셋톱박스를 이용하여 실시간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이다. 즉, 사용자는 최종 구현 장비인 TV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방송용 전파가 아닌 IP기반 인터넷망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최종 사용자는 IPTV를 이용하기 위해서 서비스 가입, TV, 전용 셋톱박스, 인터넷 회선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IPTV는 인터넷망을 활용하고 있다는 특징으로 인하여 Internet TV, VOD TV, VoIP TV, ADSL TV등으로 불리우고도 있으며 각 국가별, 사업자별로 그 형태와 서비스방식 및 발전형태등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한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컨버전스 미디어로서 인정받고 주목받고 있다.
IPTV는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이를 십분활용한 VOD(주문형 비디오)서비스 방식의 TV시청, 영화/음악감상은 물론 인터넷 검색, 채팅/이메일 서비스, 홈쇼핑(일예로 TV속 주인공이 입은 옷을 TV시청중 즉석에서 주문) 홈뱅킹 서비스, 온라인 게임등과 같은 PC에서의 인터넷 이용을 그대로 이어받아 TV에서 즐길 수 있다. 다시 말해 사용자는 기존 공중파 방송 및 케이블 방송의 실시간 시청은 물론 영화, 드라마, 음악등 다양한 무한 채널 및 무한 프로그램등을 언제든지 보거나 즐길 수 있으며 현재 인터넷이 연결된 PC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가 TV 하나로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IPTV는 방송국에서 일방적으로 보내는 전파를 제한된 채널내에서 수동적으로 시청하는 방식이 아닌 사용자가 원하는 컨텐츠를 능동적으로 선택하여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이자 Point-to-Point 형태의 '사용자 정의 TV'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인터넷이 국가간 장벽을 허문 것 처럼, 전 세계의 TV프로그램은 물론 다양한 정보를 가정내 TV 하나로 공유/즐길 수 있도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개인이 방송에 참여할 수도 있으며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방송등 종합 멀티미디어 정보기기로 발전할 수도 있는 등 그 변화는 마침표가 없을 것이다. 더 이상 TV는 '바보상자'가 아니다.
물론 현재 인터넷을 이용한 PC에서도 각 방송사의 다시보기 코너 및 최신영화를 위시한 다양한 업체의 VOD서비스등 IPTV가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장점은 지금 당장 PC에서도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컴퓨터가 아닌 TV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컴퓨터가 대중화 되어 있다고는 하나 어린이 및 노인의 경우 '컴퓨터'가 가지고 있는 접근하기 어려운 성격으로 인해 쉽게 이용하기 어려울뿐더러 특정 컨텐츠 및 서비스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TV는 어떠한가. 국가, 인종, 지역을 뛰어넘어 남녀노소 누구라도 거리낌없이 전원을 켜고 리모컨을 이용하여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누구에게나 접근성이 뛰어난 매체이다.
어린이나 어르신, 혹은 컴퓨터를 사용할 줄 모르는 이에게 모니터와 마우스대신 TV와 함께 리모컨을 쥐어 준다면 손쉽게 영화, 드라마등을 다운로드하여 볼 수 있으며 인터넷 검색 활용은 물론 홈쇼핑과 홈뱅킹등 컴퓨터에서만 이용이 가능했던 서비스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홈'에 기반한 MS의 미디어센터와 인텔의 바이브기술 역시 참폐를 면치 못하면서도 포기할 줄 모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IPTV는 컴퓨터가 아닌 TV라는 것이다.)
나아가 IPTV는 다양한 가전제품들과 연계될 수도 있으며 셋톱박스에 저장된 다양한 컨텐츠를 유무선으로 연결하여 다른 방은 물론 외부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활용이 가능하는 등 가정내 중요한 홈서버로서 유비쿼터스 시대의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보급된 TV라는 대표 미디어가 가지는 의미성과 함께 인터넷, 방송, 신문, 출판, 영화, 음악등과 같은 대부분의 미디어 컨텐츠가 통합되어지는 것이기에 이와 관련된 사업자들 역시 예의주시하며 지켜보고 참여하고 있는 '시대적 문화적 혁명' 이 될 수 있는 가정 정보화의 대표적 기술/서비스인 것이다.
이렇듯 IPTV는 제대로만 통합되어지고 서비스되어지고 발전된다면 '인터넷 혁명'보다도 더 큰 혁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반대로 각 방송사 및 통신사, 컨텐츠 제공사등 서로 눈치 살피며 자사의 수익을 위해서만 독자적 플랫폼으로 발전/서비스 되어 진다면 동영상, 음악, 엔터테인먼트, P2P등의 수많은 인터넷 팟캐스팅 서비스가 혼란하게 존재하는 것처럼 빛 좋은 개살구로 묻혀질 수도 있다. 다만 컴퓨터가 아닌 TV라는 것에 기대해 본다.
이미 해외에서는 수많은 국가들이 2000년 초반부터 크고 작게 IPTV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의 상황은 걸음마 수준이다. 이미 언론을 통해 여러차례 알려진 것처럼 IPTV 규제권을 갖기위해 방송이냐, 통신이냐는 정의규정등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와의 힘겨루기 갈등으로 계속 늦추어 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2006년 IPTV도입과 통합기구 설립 및 관련법을 제정을 위하여 국무총리 자문기구인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가 설립되었고 지난 2007년 4월 5일에는 IPTV를 방송사업자로 분류하고 실시간 방송과 VOD 서비스에 대하여 허가제 면허 방식(IPTV사업자가 서비스를 실시하게 될 경우 방송사업자로서 허가를 받는 방식)을 결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방송위원회에서는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의 IPTV 도입방안에 대하여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고 있는 등 최종 결정은 어떻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와는 별도로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에서는 IPTV 산업의 활성화를 위하여 IPTV 법안을 먼저 만들자는 '선 IPTV 입법안'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어찌되었든 IPTV 도입과 관련하여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분명한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어 빠르면 올해 안해 IPTV 관련 정책이 결정되고 내년이면 IPTV를 시청할 수 있을 전망이다. 빠르면 말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KT와 하나로텔레콤을 비롯하여 방송사 통합 팟캐스팅 서비스 운영 및 휴대용 IPTV 단말기 사업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뉴미디어라이프, 뉴미디어라이프의 단말기와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 IPTV 사업에 진출을 선언한 NHN등 IPTV 시장은 본격화 되고 있다.
2006년 7월, 하나로텔레콤은 원하는 고화질의 영상과 5.1ch 고음질을 제공하고 영화와 방송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는 '하나TV'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인터넷 기반의 VOD방식이라는 것에 IPTV와 같은 맥락에 있는 서비스는 분명하지만 지상파, 케이블TV, 위성방송등의 전파의 미지원과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 VOD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어 완벽한 IPTV가 아닌 TV 포털 서비스이다.
노트포럼 | 이진성기자 | mount@note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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