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안드로보이? 안드로-1?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캐릭터, 표절 논란
SK텔레콤이 자사의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 '모토로이' 출시에 맞추어 등장시킨 캐릭터 'T안드로보이'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제품들이 속 속 모습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스마트폰 전쟁이 시작될 분위기다. 특히, SK텔레콤에 이어 최근 KT가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스마트폰인 LG-KH5200(안드로-1)을 출시하면서 이동통신사간 본격적인 안드로이드 마케팅 경쟁체제에 돌입하며 이를 둘러싼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안드로이드는 애플의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화려하게 불을 지폈던,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또 다른 핵으로 등장한 구글의 스마트폰 OS. 구글은 자사의 안드로이드 OS를 형상화시킨 안드로이드 로봇 캐릭터를 '오픈' 형태로 공개했고, 이는 저작권의 구애없이 그대로 사용하거나 가공·변경해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5일 부터 국내 최초의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인 모토로이 출시와 함께 구글의 안드로이드 케릭터를 재창작한 '안드로보이'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며 TV광고 및 <떳다! 안드로보이~!> 프로모션 등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 SKT의 안드로보이 블랙홀편 TVCF 메이킹 필름
안드로이드 캐릭터 표절 논란은 KT를 통해 출시된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LG-KH5200(안드로-1)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안드로-1을 통해 안드로이드폰 시장에 뛰어는 KT 역시 광고와 홈페이지등에 안드로이드 로봇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문제는 KT가 사용중인 캐릭터가 SK텔레콤의 안드로보이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
먼저 선보였던 SK텔레콤의 안드로보이는 기존의 정적인 캐릭터와는 달리 팔과 다리에 관절을 표현하고 이를 모션캡쳐기법을 이용, TV 광고를 통해 능청스러운 코믹댄스와 함께 머리부분과 몸통부분을 '입'으로 표현해 안드로보이의 뱃속을 들여다보는 등 재미있고 익살스러운 광고를 선보이고 있는데, KT의 안드로-1 캐릭터 역시 검은 눈동자, '입'으로 표현한 머리와 몸통부분, 팔의 관절부, 가슴의 SHOW 로고 및 광고 속 캐리터가 춤을 추는 장면 등 본래의 안드로이드 로봇 캐리터보다는 오히려 SK텔레콤의 안드로보이와 유사한 느낌이 강하다.
▲ 구글의 원조(?) 안드로이드 로봇 캐릭터
▲ SKT의 안드로이 캐릭터(좌)와 KT의 안드로-1 캐릭터(우)
* 이미지출처 : android.tworld.co.kr, www.show.co.kr
실제 KT의 안드로-1 광고 및 SHOW 홈페이지등에 안드로이드 캐리터가 공개되자 네이버의 '스마트폰 카페(http://cafe.naver.com/bjphone)'와 모토로라 사용자 모임인 '모토리즘(http://cafe.naver.com/v9m)'등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캐릭터는 오픈 소스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KT는 구글의 캐릭터가 아닌 SK텔레콤의 안드로보이를 변형시킨 느낌이 든다', '팔의 관절 움직임과 가슴의 로고가 SK텔레콤과 유사하다', '요금가입과 WiFi 사용시 인터넷 무료는 당연한데 마치 KT의 안드로-1만 무료인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 '춤추는 모양도 흡사하다', '똑같은 캐릭터에 똑같은 OS를 홍보하는데 크게 다를 수 있겠냐'는 등 SK텔레콤과 KT의 캐릭터 유사성 논란이 일었다.
또한 실제 KT는 지난 3월 5일 쿡앤쇼가 안드로이드와 만났다는 내용으로 '쿡앤쇼-안드로이1' 광고를 선보였지만 하루만인 6일, 방영을 중단하는 일도 있었으며 연상 단어 사용에 대한 상표권 침해 우려로 급히 제품명을 '안드로-1'으로 수정해 광고를 재개했다. 현재, '안드로이드' 명칭에 대한 상표권은 국내의 콘텐츠 업체인 티플렉스가 소유하고 있으며 16일 현재,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각 각 티플렉스와 안드로이드 명칭에 대한 '전용 사용권 설정계약'을 체결하고 특허청에 등록, 국내서 독점 사용하게 되어있는 상태이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안드로이드 로봇 캐릭터는 저작권의 구애없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오픈 캐릭터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가공하여 재사용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그리고 재가공하여 탄생한 결과물은 각 각 저작권이 형성된다. 더불어 표절이라는 단어까지 운운하며 따지고 들면 SK텔레콤 역시 구글의 것을 표절한 것일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누리꾼들로 하여금 SK텔레콤과 KT의 캐릭터 유사성 논란이 일었다는 자체는 서로 닮아있다는 뜻이고 이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거부감없이 친근하게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 마케팅은 소비자와 브랜드의 '매개체'로서의 중요한 수단으로 광고와 마케팅에 적극 활용되고 있는 등 그 상징성이 무척 크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SK텔레콤과 KT의 캐릭터 유사성 논란은 표절이냐, 아니냐를 떠나 오픈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헤프닝'쯤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쉽게 넘기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현재 양 통신사는 안드로이드 캐릭터 유사성 논란에 대하여 공식적인 표명은 없는 상태이다.
노트포럼 | 이진성기자 | mount@noteforu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