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혁명 또 이어지나, 애플 태블릿 PC '아이패드' 공개
MP3 플레이어 '아이팟' 이어, 지난달 국내에 공식 출시되며 스마트폰 시장은 물론 관련 업계까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폰'... 그리고 그런 애플의 모바일 혁명을 이어갈 기대작 '아이패드'가 드디어 공개되었다.
▲ 이미지 출처 : www.apple.com
2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시내 전시장인 예르바부웨이센터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애플은 새로운 모바일 기기인 태블릿 PC '아이패드'를 공개했다. 태블릿 PC는 키보드나 마우스등의 별도의 장치없이 스크린 만으로 구성, 손가락이나 펜으로 터치해 조작할 수 있는 휴대용 PC. 뛰어난 휴대성의 작은 크기와 터치라는 간편하고 직관적인 사용법으로 PC사용자는 물론 병원·의료산업의 휴대용 전자 차트로, 학교에서는 전자교과서로, 일반 회사의 샐러리맨들은 영업용 카탈로그 등 다양한 형태로 사용될 수 있는 모바일 기기이다. 기존 데스크톱 PC나 노트북 PC, 그리고 넷북의 활용성을 포함하면서 그들이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해낼 수 있는 또다른 '스마트'한 기기이다.
▲ 이미지 출처 : www.apple.com
사실 태블릿PC는 이미 10여년 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이 컴덱스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며 주목받았으나 그동안 불편한 터치감과 높은 가격대, 그리고 터치방식의 불필요성 등 대중화 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관련 기술의 향상과 더불어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대두되는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등 인터넷과 연결된 포터블 기기가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우 7 역시 터치를 강조하며 등장하는 등, 무선 네트워크등 인프라가 잘 마련된 지금의 이 시기에 태블릿 PC의 중흥기가 다시 한 번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 중흥기의 첫 포문을 애플이 열고 있는 것.
애플이 발표한 태블릿 PC, 아이패드는 좀 남다르다. 아이팟과 아이폰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뛰어난 터치감과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앱스토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패드는 이러한 터치감을 그대로 옮겨와 기존 감압방식의 태블릿 PC에서 느낄 수 없었던 빠른 터치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현재 애플 앱스토어의 14만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즉시 사용할 수 있다. 관련해 애플은 아이패드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애플 홈페이지에 개발도구(SDK)도 공개할 예정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바로 애플스러운 제품이라는 것이다. 기존 아이팟이나 아이폰과 같은 제품들이 매뉴얼을 포함하고 있지 않음에도 어려움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애플의 제품들은 소비자의 욕구를 그대로 반영한 사용자 중심의 혁신적인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적인 이해도가 뒤따라야 원할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복잡하고 어려운 사용법이 대중화의 걸림돌이었으나 애플의 아이폰은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매뉴얼 없이도 누구나 사용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사용자와 '소통' 할 수 있는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대중 깊숙히 파고 들고 있다. 이는 태블릿 PC인 아이패드 역시 -컴퓨터가 아닌 일반 전자 제품처럼- 어려운 제품이 아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라이프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의 혁명이 PC시장에서도 재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
▲ 아이패드 Wi-Fi 모델 / 이미지 출처 : www.apple.com
▲ 아이패드 Wi-Fi + 3G 모델 / 이미지 출처 : www.apple.com
"내가 지금까지 선보인 제품중 가장 중요한 제품이 될 것"이라는 애플 CEO 스티브 잡스의 의미심장한 말로 공개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으며 이날 공개된 아이패드는 멀티 터치를 지원하는 1204*768 해상도의 9.7인치 IPS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있으며, 가로 7.47인치(189.7mm), 세로 9.56인치(242.8mm) 및 0.5인치(13.4mm) 두께의 무척 슬림한 모습에 아이폰과 상당히 닮아있는 애플 특유의 심플한 모습이다. 무게는 Wi-Fi 모델이 0.68kg 및 Wi-Fi 와 3G를 지원하는 모델이 0.73Kg으로 1Kg이 채 못된다.
▲ 이미지 출처 : www.apple.com
블루투스(2.1 + EDR)는 물론 802.11 a/b/g/n 기반의 Wi-Fi 모델과 3G 까지 이용할 수 있는 모델로 구분되며 CPU로는 1GHz의 애플 A4 칩이 장착되었고 메모리는 16GB ~ 64GB 용량의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다. 아이폰에서도 크게 화자되었던 배터리 사용시간과 관련해서는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장착, 최대 10시간동안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아이패드는 아이폰 OS와 동일한 OS를 탑재해 기존 아이팟과 아이폰에서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인터넷, 메일, 비디오, 유투브, 아이팟, 아이튠즈, 앱스토어, 지도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아이패드에 최적화된 사진, 노트, 일정관리, 연락처 기능이 제공된다. 특히 아이북스토어(iBookstore)를 통해 베스트셀러등의 다양한 e북을 구매/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아이북(iBooks) 기능이 제공되어 관련 e북 시장의 성장세도 예상된다.
▲ 이미지 출처 : www.apple.com
가격은 Wi-Fi 16GB 모델이 499달러, 32GB 모델이 599달러, 64GB 모델이 699달러로 책정되었으며 Wi-Fi와 3G망까지 이용가능한 모델은 16GB 629달러, 32GB 729달러, 64GB 모델이 829달러로 미국 현지에서는 AT&T를 통해 출시된다. 미국외의 국가에서는 Wi-Fi 모델은 2개월 후에, 3G망까지 지원하는 모델은 3개월 후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국내 시장에서는 Wi-Fi 모델은 애플이 직접 유통하는 방식이기에 3월~4월께는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한 Wi-Fi + 3G 모델의 경우 셀룰러 기능까지 지원하고 있기에 이미 아이폰을 통해 애플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KT를 통해 3G망까지 지원하는 모델도 출시될 가능성이 점쳐지며 아이폰을 두고 상당한 고민을 했었던 SK텔레콤 역시 가세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추측해 볼 수 있다. 다만 이날 발표된 아이패드의 경우 현재로는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총 9개국의 언어를 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한국어 지원 및 국내 판매 정책에 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으로 보여진다.
▲ 아이패드 전용 액세서리 / 이미지 출처 : www.apple.com
제품에 대한 더욱 자세한 사항은 애플 공식 홈페이지(www.apple.com/ipad)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트포럼 | 이진성기자 | mount@noteforu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