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진화, 그리고 펜. PC란 이름에 걸맞게 개개인이 컴퓨터를 가지고, 이도 모자라 집과 회사 등에서 몇 개씩 쓰게 되면서 차츰 존재감을 잊는 아날로그의 기억. 컴퓨터 보급이 늘던 시절의 일부 억측처럼 종이가 멸종하는 일은 없지만, 환경보호란 거창한 간판 아래 실제론 돈 적게 드는 방법을 찾아 종이를 쫓아내려는 노력은 계속 있었으며 지금껏 명맥을 유지하는 PDA가 그 결과물 중 하나다. 이젠 휴대전화나 간략한 프로그램에 흡수된 전자수첩, 목이 돌아가 숨도 못쉬는 타블렛PC, 디지털유목민 얘기로 시작하더니 아직까지 정착 못하는 UMPC 처럼 줄줄이 실패한 디지털의 아이들 속에서도 제 자리를 잡고 버티는 드문 경우라 하겠다. 작은것을 최고 미덕으로 여기며 그 한계로 인해 잡다한 기능은 없어도 휴대하기 좋았던 PDA였지만, 다들 컨버전스를 외치는 시대라서인지 아니면 TV의 미련을 못 버린 사람이 많은지 PDA에도 DMB의 바람이 부는 모양이다.
CPU |
Intel PXA270 520MHz |
RAM |
64MB |
ROM |
512MB |
OS |
Windows Mobile 5.0 Premium |
Wireless LAN |
WiFi 802.11b/g |
Bluetooth |
1.2 class2 (WM profile) |
INTERFACE |
USB Host & Client 1.1, TTL(표준24핀), RS-232C, IrDA, SD Slot (SDIO 지원) |
DMB |
T-DMB (지상파) |
LCD |
2.8" QVGA 26M Color Transflective |
INPUT |
터치 스크린, 전면 5방향 네비키, 4개의 기능키, Hold 키, DMB 버튼, 전원 |
AUDIO |
Stereo Speaker (Dual) & Mic integrated Headset jack (2.5mm) |
ACCESSORY |
배터리, 스타일러스, 어댑터, USB케이블, 이어폰 |
Battery |
Lithium ion 1250mAh |
Size |
110 X 60 X 13.8 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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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A 중에서도 비교적 작은 110 X 60 X 13.8 mm 의 작은 크기. 화면은 클수록 좋으나, 부피는 줄여야 하고, 배터리도 생각해야 하니 휴대기기에서 이 비율을 맞추는건 언제나 어려운 숙제다. PDA로선 화면크기가 조금 아쉽지만, 가능한 부피를 줄여 BM-300은 제법 괜찮은 답안을 내놓았다고 할 수 있다. |
저장매체는 사실상 대세인 SD. SD카드와 함께 SDIO를 지원하여 확장성도 생각했다. 작은데다 항상 들고다닐테니 스트랩이나 클리너를 달 고리도 있고, MP3나 DMB를 볼 때 이어폰을 연결할 2.5mm 스테레오 플러그도 덮개로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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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화면은 일반적으로 쓰기에 충분한 시야각과 밝기로 다른 휴대기기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 수시로 화면을 눌러야하는 만큼 LCD표면도 따져볼 부분. 손톱이나 이쑤시개로 문질러도 흠이 생기지 않는 수준으로, 정상적인 사용환경이라면 코팅필름이 없어도 자잘한 흠집에 눈물흘릴 일은 없을듯 하다. 멀티미디어와 DMB를 고려한 까닭인지 기본이 스테레오 스피커에 출력도 충분하다. 각 버튼은 요철과 푸른 LED로 어두운곳에서도 버튼을 찾기 쉬우며, 휴대전화 키패드 수준에 조금 높은 키감으로 가방안에서 굴러다녀도 제멋대로 오작동할 일은 없겠다. 물론 홀드스위치도 있다. |
충전은 24핀 단자로 대부분의 휴대전화 어댑터와 호환되며 데이터케이블을 이용해 USB로 파일 전송과 함께 USB 1.1 호스트기능까지 지원한다. 속도가 좀 느리긴 하지만 PDA 하나만 들고 다니며 다른 기기들의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많이 쓰진 않지만 없으면 아쉬운 IR 도 있고, 1.2 class2 블루투스까지 지원해서 조용한곳에서 동영상이나 DMB 볼 때 근래들어 보급이 는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쓸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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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A만으로는 성이 안 찬지 욕심을 부려 지상파 DMB기능도 넣었다. 화면속 메뉴안에서 찾을 필요도 없이 PDA 옆의 버튼 하나만 누르고 안테나를 펴면 끝. DMB는 안테나가 길수록 유리한데 작은 크기에 제법 긴 안테나를 잘도 넣어놨다. 화면을 보는 방법과 수신율에 맞춰 조절할 수 있도록 안테나 각도도 자유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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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익숙함을 넘어 질리는 퍼런 윈도우화면으로 시작. 가끔은 초기 팜의 검은 글자가 생각난다. 문자 인식능력은 일반적인 필기속도에서 쓸 수 있는 정도. 간혹 제대로 인식 못하는 한글이 있는데, 워낙 악필이다보니 PDA탓만 하기에는 양심에 걸린다. 그림이나 글은 하나 하나를 따로 인식하여 위치를 바꾸거나 다른 내용을 넣는 등의 편집도 가능하다. |
PDA로서 기본적인 일정관리는 물론 MP3나 동영상, 그림을 볼 수 있으며 무선랜을 지원하여 웹서핑도 가능하다. 화면이 작은만큼 데스크탑에서만큼 편하진 않지만, 손바닥만한 크기에 이 이상을 바라기엔 무리일듯 싶다.
화면이 좀 작은 느낌이 드나, 기존의 PDA기능을 고스란히 가진채 크기를 최소로 줄이고 블루투스와 함께 24핀 충전단자, SD 등 호환성과 확장성을 고려했다는 점. 조금 느리긴 하지만 USB 호스트기능으로 다른 기기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제품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 기능이 추가되는 부분에 있어선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휴대기기 이용자들이 비교적 선호하는 DMB를 넣었다는 점 또한 무시못할 장점으로, 충실한 기본기에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받아들이고 시장에서 인기있는 기능을 넣은 변화된 모습으로 선택폭이 넓지 않은 국내 PDA 시장에 한가지 방향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