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럽게 뻗은 도로를 질주하는 두 자동차 사이, 한 여성은 자신이 사용하던 노트북에서 무언가를 빼어 반대편 차량의 남성에게 건넨다. 이를 건네받은 남성은 자신의 노트북 USB단자에 연결하고 인터넷을 사용한다. "휴대폰이 되는 곳이면 어디서나 최대 1.8Mbps까지 월 3만원에 즐기는 휴대 인터넷" 라는 멘트와 함께...'

'달리는 고급 리무진속, 고릴라가 가슴을 손으로 치는지 주먹으로 치는지 궁굼한 회사중역의 혼잣말에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듯- 당황하며 휴대전화를 사람들과는 달리 무언가를 노트북의 USB 단자에 연결하고 관련 자료를 찾아 회사중역에게 바로 보여준다. "노트북에 꽂으면 인터넷이 뜬다, 초고속 휴대 인터넷" 라는 멘트와 함께...

지난해부터 '초고속 휴대 인터넷'의 이름으로 SK텔레콤의 'T로그인' 과 얼마전부터 등장한 KTF의 '아이플러그' TV 광고이다. T로그인과 아이플러그는 화상통신을 위하여 개발된 3.5세대 비대칭형 이동 통신 기술인 HSDPA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노트북등의 USB 단자와 연결되는 모뎀을 통하여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휴대 인터넷 서비스이다.

기존 노트북 사용자가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선케이블을 이용하거나 무선 공유기등을 통한 제한거리내에서의 무선 인터넷 사용, 그리고 야외에서는 특정 서비스 지역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KT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네스팟'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모두들 사용가능 범위에 제약이 있으며 이동중에는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2002년 도입된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EVDO 무선 모뎀 접속 서비스도 있지만 높은 이용료와 수신률 문제등 보험사와 같이 특종업계에 종사하는 전문직외 일반 시장서는 외면을 받고 있다.) 두 광고 모두 달리는 자동차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T로그인과 아이플러그는 영상전화와 고속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HSDPA를 이용하여 기존 무선 인터넷의 단점을 개선, 노트북등에 USB 모뎀을 연결하여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06년 9월부터 HSDPA와 EV-DO를 결합한 'T로그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2007년 1월 현재 가입자 5만여명을 확보하는 등 초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기존 2세대 통신시장서의 우위를 3.5세대 HSDPA 시장까지 이어가겠다는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T로그인 서비스는 특별시와 광역시를 비롯하여 중/소도시등 25개시에서 HSDPA 망을 이용하고 HSDPA 이외 지역에서는 EVDO망을 이용하는 듀얼모드로 동작되며 현재 84개시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2007년 6월말에는 전국망이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 무료 용량 : 무료 용량을 초과하여 사용하는 경우 할인율을 적용하여 종량과금이 이루어 진다.

KTF는 2007년 1월 22일 WCDMA 전용으로 HSDPA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플러그'를 공식 출시하였다. 비록 SK텔레콤보다 수개월이나 늦은 시기에 출시되었지만 T로그인보다 빠른 3.6Mbps의 속도와 2007년 3월까지 전국망을 갖춘다는 강점을 내세우며 강력한 도전장을 낸 것이다. 현재 T로그인의 속도는 1.8Mbps 이며 전국망은 6월말에나 완성된다.

현재, 서비스 가능 지역 역시 84개지역으로 SK텔레콤의 T로그인과 동일하지만 SK텔레콤이 2007년 6월말에 전국망 구축이 완성되는 것에 비하여 KTF는 3월말까지 전국망이 완성되기 때문에 늦게 데뷔한 단점을 해당기간 동안 만회할 수 있겠다. 더불어 가격은 비슷하면서도 속도는 거의 2배가 되는 장점들을 내세우며 기존 2세대 CDMA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 무료 용량 : 무료 용량을 초과하여 사용하는 경우 할인율을 적용하여 종량과금이 이루어 진다.

최신 휴대폰에 민감한 국내 시장의 특징과 함께 광고 및 수많은 미디어등에서 보도된 탓일까, 휴대폰이 가능한 지역이면 전국 어디에서나 달리는 자동차, 기차, 지하철, 버스등 이동중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에 관심이 높아져 있다. 더불어 PC의 개념 역시 집에서만 사용하는 데스크탑만이 아닌 노트북과 UMPC, 그리고 PMP에서의 인터넷 사용등 모바일쪽으로도 이전과는 사뭇 다르게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기존 통신시장에서의 우월성을 3.5세대 무선 인터넷까지 이어갈 계획에 있는 SK텔레콤의 'T로그인' 서비스와 '2007년 HSDPA 사업에 사활을 걸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공식 발표하며 등장한 KTF의 '아이플러그' 서비스... 기존 CDMA 통신시장에서 높은 주파수 대역대를 사용해 KTF와 LG텔레콤에 비하여 양질의 서비스를 할 수 있었던 SK텔레콤이었지만 HSDPA의 경우 SK텔레콤이나 KTF 모두 동일한 조건하에 출발하고 있는 만큼 두 통신사간 치열한 한 판 진검승부 전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야 신기술에 따른 수익을 고민해야 하는 제조사의 입장과 기사거리에 혈안이 되어있는 언론/미디어등에 국한된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먼- 이야기 일 수도 있겠다. 신 통신기술은 그렇다하더라도 대중교통이나 야외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용자는 특정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재외하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더불어 언젠가 한국통신을 위시하여 인터넷 사용에 대한 요금을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변환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전 인터넷 사용자는 반대를 했던 경우가 있다. 현재 'T로그인'과 '아이플러그' 역시 월정액이라는 이름으로 수신데이터 용량에 1GB, 2GB등으로 제한을 걸어두고 있다. 당연히 사용자는 수신데이터가 이 용량을 넘어서게 되면 1MB당 200원정도의 요금을 추가 지불해야 하는 구조이다.

대한민국이 세계 인터넷 IT 강국이 어떻게 이루어 진 것인가... 사용자는 월정액이라는 요금으로 자유 그 이상을 누렸고 그 만큼 생활속에 깊이 파고들어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더불어 최근에는 UCC의 일종인 사용자 제작 동영상등 각 포털 사이트들이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가 느끼기 힘들정도로- 웹상에서 내려받는 용량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1/2GB 용량제한 월정액의 HSDPA 서비스, KTX를 타고 자유롭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CF 속에서나의 일이고 현실에서는 높은 사용료때문에 이동중 긴급히 필요시에만 검색사이트를 이용하거나 이메일만 이용할 수 밖에 없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다. 일반 사용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 다면 SKT와 KTF의 3.5세대 통신시장 전쟁은 승자없이 조용히... 다음 세대로 넘겨야 할지 모른다.

노트포럼 | 이진성 | mount@note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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